경제학은 시장의 원리와 인간의 경제적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시대별로 다양한 학파가 형성되며 발전해 왔습니다. 18세기 고전학파의 등장 이후 신고전학파, 케인즈학파, 시카고학파, 신제도학파 등 여러 학파가 각기 다른 이론을 제시하며 경제학의 흐름을 형성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제학의 주요 학파를 시대순으로 정리하고, 각 학파의 핵심 개념과 대표적인 경제학자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제학의 주요 학파

1. 고전학파(Classical Economics)

고전학파는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경제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학파로, 자유시장과 경쟁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대표적인 경제학자로는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르도, 토머스 맬서스, 존 스튜어트 밀 등이 있습니다. 고전학파는 노동가치설과 비교우위 이론을 중심으로 경제 성장을 설명하며, 애덤 스미스는 보이지 않는 손개념을 통해 시장의 자율 조정 기능을 강조하였습니다. 특히 1776년에 출간된 《국부론》은 고전경제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 신고전학파(Neoclassical Economics)

신고전학파는 19세기 후반에 등장하여 고전학파의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학파는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상호 작용하여 균형 가격을 형성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대표적인 경제학자로는 알프레드 마셜, 레온 발라스, 윌리엄 제본스 등이 있으며, 한계효용 이론과 균형 가격 개념을 발전시켰습니다. 특히 마셜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 균형을 이루는 ‘X형 그래프를 통해 시장 균형을 설명하였습니다.

 

3. 케인즈학파(Keynesian Economics)

케인즈학파는 1930년대 대공황을 계기로 등장한 경제학 학파로, 존 메이너드 케인즈가 주창하였습니다. 케인즈는 시장이 항상 자율적으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불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총수요를 조절하고 경기 회복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개념입니다. 특히 1936년에 출간된 《고용, 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은 거시경제학의 초석을 마련한 중요한 저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4. 시카고학파(Chicago School of Economics)

시카고학파는 신고전학파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경제학 학파입니다. 밀턴 프리드먼과 프리드리히 하이에크가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이들은 통화주의와 자유방임주의를 강조하였습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과 마거릿 대처 정부의 경제 정책에 영향을 미쳤으며, ‘시카고 보이즈라 불리는 경제학자들이 남미 국가들의 경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5. 통화주의(Monetarism)와 새고전학파(New Classical Economics)

통화주의는 밀턴 프리드먼이 주창한 이론으로, 경제 성장과 물가 안정에 있어 통화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반면, 새고전학파는 로버트 루카스와 에드워드 프레스콧 등이 이끌며, 정부 개입이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새고전학파는 합리적 기대 가설을 도입하여 경제 주체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이에 따라 행동한다고 보았습니다.

 

6. 제도학파(Institutional Economics)

제도학파는 경제학에서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제도의 영향을 강조하는 학파로, 경제 현상을 단순한 수학적 모델이 아니라 인간의 사회적 행동과 제도적 틀 속에서 분석하려 합니다. 소스타인 베블런이 대표적인 경제학자로, 그는 소비문화와 사회적 지위를 연구하며 과시적 소비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7. 신제도학파(New Institutional Economics)

신제도학파는 제도학파의 개념을 계승하면서도 합리적 선택 이론을 적용한 학파입니다. 로널드 코즈는 거래 비용 이론을 발전시켜 기업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였으며, 엘리너 오스트롬은 공유 자원의 효율적 관리에 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신제도학파는 공공선택론, 게임이론, 행동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되어 발전하고 있습니다.

 

8. 행동경제학(Behavioral Economics)

행동경제학은 기존 경제학이 전제하는 합리적인 인간가설을 비판하며, 실제로 인간이 감정과 인지적 한계를 가지고 의사 결정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학파입니다. 대표적인 경제학자로는 리처드 탈러와 대니얼 카너먼이 있으며, 이들은 인간의 경제적 선택이 때로는 비합리적일 수 있음을 연구하였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넛지 이론이라는 개념을 통해 작은 개입만으로도 사람들의 선택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설명합니다.

 

9. 마무리 : 경제학의 학파는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요?

경제학은 시대별로 다양한 학파가 등장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고전학파는 자유시장 경제를 강조했고, 케인즈학파는 정부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하였습니다. 이후 시카고학파와 새고전학파는 다시 자유주의적 경제학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제도학파와 행동경제학은 인간과 사회의 특성을 반영한 경제학적 분석을 시도하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다양한 경제 이론이 연구되고 있으며, 미래에는 경제학이 더욱 현실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학문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